아침에 일을 하러 나가는 중이었습니다.
아파트 앞에 머리가 벗겨지신 차분해 보이시는 인상의 남자분이
여자애 앞에 살짝 무릎 앉아 상태로 있었고,
그 딸로 보이는 여자애가 같이 마주보고 있었습니다.
차분하게 상황을 보니 두 사람이 울고 있더군요.
두 사람이 벤치 쪽으로 이동해서 앉고 대화를 시작했습니다.
저도 너무 일찍 나오기도 한 터라 벤치 옆 운동기구에서
운동을 했습니다. 왠지 모르게 이야기가 듣고 싶어서요...
이야기가 들리더군요.
이런 내용입니다.
딸이 아침에 학교인가 수련회인가 를 갔고.
아빠는 출근을 하러 나왔습니다.
때마침 딸의 팔이 차에 부딪혔는데 오히려 딸은
피해자인데도 "죄송합니다"를 연발하고 있었고
마침 출근하던 아빠는 뒤에서 그걸 목격했고,
상황을 이해하고 차주와 이야기를 나누고
해결하고 나서 , 너는 왜 차에 부딪히고도 계속
너가 사과를 하고 있었느냐?..
딸에게 "너 왜 그랬냐?" 라고 다그친 겁니다.
딸은 집에서 무조건 좋고 선한 사람으로 비춰야 된다는
교육을 받아온 듯 했습니다.
무조건적으로 좋은 사람으로 비춰야 된다는 강박감..
그것에 대해 딸은 맺힌 이야기를 털어놓고 있었고,
학교 교우 관계에서도 언제나 양보하는 습관때문에
친구들한테 돈도 뜯기고 쉽게 놀림이 되기도 하고...
그런 이야기를 털어놓고 있더군요.
이 아빠는 약간 패닉상태신 듯 하더군요.
저 역시 옆에서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안타까운 마음과
함께 다시금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.
선한 사람으로의 강요, 좋은 사람으로의 기대감에 대한 충족.
이 선택지가 정해진 강요는 또 다른 결핍과 피해를
일으킬 수 있겠지요?
모든 것은 슬기로운 사고와 자유로운 사고의 균형이
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는 경험이었습니다.
모두들 평안하시길 기원합니다^^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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